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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히가시노 게이고, 《녹나무의 파수꾼》- 잔잔하면서 신비로운 이야기

by RIBO2022 2023. 5. 5.

오랜만의 소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다. 
성인이 된 후 학생시절에 비해 소설을 많이 읽지 않았다. 읽는 시간의 효율성을 따졌을 때 나에게 더 도움되는 건 소설이 아니라는 재미없는 판단을 했던 것 같다. 
지난 김영하의 책을 읽고 소설이 보고싶어졌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은 몇 권 읽었다. 반전의 스토리도 재미있고, 캐릭터들이 입체적이여서 몰입도가 뛰어났다.
이 책은 주인공 레이토가 소원을 들어주는 녹나무의 파수꾼으로 일을 하게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레이토가 파수꾼 일을 하기 전, 공장에서 잘린 후 공장기계를 몰래 훔치려다 걸리게 된다. 이 후 그의 이모가 합의를 봐주고 그 대가로 녹나무의 파수꾼 일을 제의하게 된다. 

 

녹나무의 파수꾼 일을 하며 만난 유미, 소키, 치후네는 모두 각자 '혈연'과의 문제가 있다.
유미는 아빠를 미행하다 녹나무의 존재를 알게되었다. 이후 아빠의 이복형제의 이야기를 듣게된다. 아빠의 이복형제로 나온 '기쿠오'는 이 소설에게 가장 안타까운 존재가 아닐까 싶다.
소키의 이야기는 피가 섞인 가족이 아니여도, 녹나무의 존재가 없더라도 마음은 전달받을 수 있다는 것을 독자에게 이야기하고 싶은게 아닐까싶다. 
치후네와 레이토의 이야기는 내가 기대한 케미답게 해피하게 끝났다. 
이 소설은 영화와 같은 이야기, 반전있는 스토리는 아니지만 주인공들이 풀어가는 잔잔한 이야기와 녹나무의 신비로움이 소설의 분위기를 이끌어 준다. 내가 녹나무의 염원을 준다면 혹은 받는다면 어떤 메시지를 받거나 전달하게 될지 한번쯤 생각하면서 나와 나의 가족을 돌아보게 되는 따뜻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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