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김정선,2016.01.24, 유유)
추천 이유
완성도 높은 글을 쓰는 건 어렵다.
이 책은 교정, 교열 일을 하는 저자가 문장을 잘 다듬는 법을 자세히 설명하였고,
중간중간 자신의 수필을 써놓은 조금은 독특한 구성의 책이다. (이 부분이 조금은 산만하였다.)
나처럼 글쓰기 초보자들이 읽으면 좋다. 글을 쓸 때 한 번씩 생각할 수 있는 도움되는 책이다.
불필요한 단어를 제거하여 깔끔한 문장을 만든다.
교정 전 문장은 사용한다 해서 틀린 문장은 아니지만 전체적인 문장이 매끄럽지 못하다. 교정 후 문장이 훨씬 깔끔해졌다.
계속 의식하면서 글을 쓸 수는 없지만 한 번씩 문장을 점검하면 글쓰기 실력을 늘릴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저자 김정선은 20년 넘게 단행본 교정 교열 일을 하며 남의 문장을 다듬어 왔다. 2000년부터는 외주 교정자로 문학과지성사, 생각의나무, 한겨레출판, 현암사, 시사IN북 등의 출판사에서 교정 교열 일을 했다. 교정 교열 일을 기초부터 차근차근 익힌 적이 없어 훌륭한 편집자와 저자, 역자를 선생 삼아 배워 가며 일했다. 아니 어쩌면 다른 사람이 쓴 모든 문장을 스승 삼았는지도 모른다. 누군가의 문장을 읽고 왜 이렇게 썼을까 생각하고 다시 써 보는 것이 일이자 유일한 취미다. 이 덕분에 『동사의 맛』이라는 책을 냈으며 지금은 상상마당에서 문장 수정 강의를 하고 있다(출처:교보문고)
기억에 남는 내용
- 적, 의를 보이는 것,들
'적','의''것''들'이 문장 안에 습관적으로 쓰일 때가 많으니 주의해서 잡아내야 한다.
'적'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등 접미사 '적'
사회적 현상 -> 사회 현상
정치적 세력 -> 정치 세력
'의'
음악 취향의 형성 시기 ->음악 취향이 형성되는 시기
부모와의 화해가 우선이다 ->부모와 화해하는 일이 우선이다.
'것'
내가 살아 있다는 것에 대한 증거 -> 내가 살아 있다는 증거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를 배려한다는 것이다 -> 사랑이란 서로를 배려하는 것이다.
'들'
복수 문장을 번역할 때 많이 쓰는 의존 명사 '들'
수많은 무리들이 열을 지어 행진해 갔다 ->무리가
당하고 시키는 말로 뒤덮인 문장
-모든 동사가 피동, 사동으로 쓰는데 문제가 있다. '설레다'라는 동사는 당하는 말도 시키는 말도 갖지 않는다.
1. 그러다가 언젠가는 크게 데일 날이 있을 거야.>델
2. 고기를 구워 먹고 나니 웃옷에 고기 냄새가 온통 다 배였다 >뱄다
3. 그 사람을 다시 만난다는 생각만으로 마음이 설레여 잠을 이루지 못했다.>설레
4. 휴가가 너무 기다려진다. >휴가를 기다린다. 휴가만 기다리고 있다.
5. 둘로 나뉘어진 조국>나뉜
될수 있는지 없는지
1. 1등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 거야?> 1등이 될 가능성이
2. 우리의 목적을 이루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자 한다.
>보탬이 될 능력을
3. 그제야 나는 그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던 것이다.>깨달은 것이다.
4. 안전하게 치료해 줄 수 있는 의사를 찾기 위해 텅 빈 도시를 샅샅이 뒤졌다. >치료해 줄 의사를
'될 수 있는'과 '할 -수 있는'을 붙여써 중독성이 강한 표현이지만 빼고 쓴다해도 전혀 이상하지않고 깔끔하게 읽히는 문장을 쓸 수 있다.
과거형을 써야 하는지 안 써도 되는지
-었던
1. 배웠던 내용을 다시 확인하는 것이 복습이다. >배운
2. 자책에 빠져 지냈던 몇 해 동안 그는 우울증을 심하게 앓았다.>지낸
3. 어린 시절 외국에서 보냈던 시간들이 내겐 특별한 경험으로 남았다.
>보낸
4. 내가 그 강좌를 들었던 것은 다 너를 위해서였어.>들은
-문장 다듬기
1.노래는 자기에게 맞는 노래를 자기 색깔로 부르는 게 아름다운 것이다.
2. 자기에게 맞는 노래를 자기 색깔로 부를 때 비로소 노래는 아름다운 것이 된다.
첫째 문장은 문장을 이루는 요소들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순서대로 읽어 나가면서 이해할 수 있게 배치하지 않았다. 둘째 문장처럼 문장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온전히 펼쳐지도록 다듬어야 한다.
1.그녀가 초인종을 울리자 천천히 그녀의 엄마가 문을 열고 손잡이를 꽉 잡은 채 꼼짝하지 않고 어두운 현관에 서 있었다.
2. 그녀가 초인종을 울리자 그녀의 엄마가 나와 천천히 문을 열고는 손잡이를 꽉 잡은 채 어두운 현관에 꼼짝하지 않고 서 있었다.
이런 문장은 시간 순서대로 표현하는 게 관건이다. 초인종을 울리면 누군가 안에서 나와 문을 여는 것이 자연스러운 순서이며, 부사 ‘천천히’는 ‘문을 열고’ 앞에, ‘꼼짝하지 않고’는 ‘서 있었다’ 앞에 오는 것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에 부합하는 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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