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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김혜남,《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30대, '나'를 한 번 돌아볼 때

by RIBO2022 2022. 10. 25.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김혜남, 갤리온, 2008.02.18.)

 

왜 하필 서른 살일까? 

서른 살은 진정한 독립을 이루는 시기다. 경제적 능력의 획득과 더불어 더 이상 부모에게 의존하지 않고 자신만의 가정과 삶을 꾸려 나가기 시작하는 나이라고 소개한다. 

저자는 '내가 벌써 30대라고?'라고 겁먹은 이들에게  당신은 언제나 옮고, 마음먹은 만큼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해주고 있다.

 

  • 조명효과 : 자신을 연극 무대에 선 주인공인 것처럼 생각하는 것. 우리는 무대에 오른 주인공이 아니지만 조명을 받고 있다고 착각한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민감하게 신경을 쓴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주시하고 있다고 생각할 때, 나를 주시하고 있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다른 사람들은 생각만큼 나를 주시하지 않는다.
  • 서른 살은 자신에게 조언과 도움을 줄 그 누군가를 절실히 필요로 하게 된다. 그러나 부모와 스승의 권위가 바닥에 떨어진 지 오래며, 노인들은 사회의 퇴물인 양 취급받는다. 권위를 위한 권위는 배척되어야 하지만 삶의 지혜와 연륜이 쌓은 권위는 반드시 필요하다.

서른 살 방어기제를 점검하라

  • 세상을 믿는 방법

세상과 사람들에 대한 기본적인 믿음, ‘베이직 트러스트’는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탐험과 모험을 할 수 있는 밑바탕을 이룬다. 세상과 사람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낯선 사람을 만나 관계를 맺고, 낯선 곳에 갈 수 있으며,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사회생활을 할수록 서로의 필요에 따라 관계가 설정되고 시시각각 변하는 삭막한 세상에서 사람 사이의 진정성이 과연 존재하기는 하는 건지 회의하게 된다.

또한, 아무도 자신을 100퍼센트 믿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남을 100퍼센트 믿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 위험한 세상에서 안전하게 사는 방법은 이 세상 어디에도 완전히 안전한 곳은 없음을 아는 것, 세상에는 나쁜사람보다 좋은 사람이 훨씬 많다는 사실을 믿는 것, 다른 사람들의 질투나 경쟁심, 원한을 유발하지 않기 위해 항상 겸손한 자세로 남을 존중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 가까워지는 게 두려운 사람들

한 심리학자는 교통사고로 인해 전신마비가 되어 삶의 의욕을 잃고 만다. 어느 날 한밤중에 그는 자신의 병상 옆에 한 여자가 고통을 상담하러 왔다. 그녀는 사랑하는 남자가 떠나간 현실이 괴로워 자살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녀의 아픔에 대해 들어준 것만으로도 자신이 그녀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을 안 순간, 그는 전신 마비로도 충분히 살아갈 가치가 있음을 깨달았다. 설령 좌절이 있을지라도 더 이상 삶에 대한 회의는 하지 않게 되고, 때로 슬픔은 느낄지언정 삶의 공허함은 무사히 비켜갈 수도 있을 것이다.

 

  • 인간에게만 주어진 독특한 능력, 공감

동정과 공감을 구별해야 한다

자아의 경계가 약한 사람들은 공감해야 할 순간에 상대방과 하나로 합쳐져 버린다.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은 타인에게 공감받을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차단해 공감을 받지 못한다.

 

  • 피해자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의 특징

나는 과거에 상처를 입었기 때문에 지금 이럴 수 밖에 없어. 그러니까 너는 나를 이해하고 내가 원하는 걸 들어주어야 해이런 심리를 피해자 증후군이라 한다. 이는 티비에서도 심심찮게 나온다. 한 사람이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을 한 후, 그 이유가 어렸을 적 받은 상처 등으로 이런 '이해가 안 가는' 성격이 형성되었다고 고백을 하며 이해를 바란다. 하지만 나는 공감을 하지 못한 적이 많았다. 현재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이해를 단지 자신의 과거 상처의 이유로 주위 소중한 사람들이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런 피해자 증후군에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과거에 아무리 고통스러운 상처가 있었다 해도, 현재 내가 하는 행동에 대한 책임은 나 자신에게 있는 것을 생각하고, 내가 아무리 선량한 피해자라고 할지라도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행동이 용납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인지해야 된다고 말한다.

 

☞ 이후 사랑과 결혼, 직장 생활의 인간관계에 대해 풀어 30대가 맞닥뜨리는 다양한 심리적 문제에 대해 작성했다. 

직장에서 왜 남에게 일을 맡기면 불안해하는지, 왜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는지, 사랑의 문제에선 왜 질투를 멈추지 못하는지, 결혼은 왜 두려운지 등 한 번쯤은 내 안에서 고민해 봤던 주제들을 담담하게 작성하여 마치 상담 온 환자들에게 이야기하듯이 잘 풀어 설명했다.(실제로 정신분석 전문의이다)

2008년도의 30대들의 고민과 2022년 30대들의 고민은 다르지 않았으며, 한 번쯤 자신을 돌아보고 싶을 떄 읽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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