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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타일러 라쉬, 《두번 째 지구는 없다》- 이제는 실천해야 될 때

by RIBO2022 2022. 10. 4.

《두번 째 지구는 없다》, (타일러 라쉬, 알에이치코리아, 2020.07.15.)

 

 

코로나19와 태풍, 침수 등 자연 재해로 인해 기후변화에 관한 심각성이 자주 대두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환경에 관해 큰 관심이 없었지만 ESG, 업사이클, 제로웨이스트와 같이 친환경 운동에 조금씩 관심을 갖게 되자 유튜브 알고리즘처럼 다양한 주제들이 내 눈이 띄기 시작했다. 지난 ESG관련 책을 읽고, 기업과 국가에서는 환경문제에 심각성을 깨닫고 많은 투자를 하고있구나라고 생각했지만, 환경 운동가인 이 책의 저자 입장에서는 아직도 기업과 국가는 친환경 관련 대책이 한참이나 멀은 것 같았다. ‘두번 째 지구는 없다는 방송인 타일러 러쉬가 쓴 책이며, 그저 한국말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는 방송인인줄 알았는데, 책을 읽으니 오랫동안 환경 문제에 대한 깊은 사유를 해온 것 같아 놀라웠다. 글도 쉽게 읽히게 잘 썼고 무엇보다 타일러는 어려운 환경 문제에 대해 작성하여 유식함을 나타내기보단 이 책을 통해 한 명이라도 심각성을 깨닫고, 깊게 고민하길 바라는 것 같았다.

 

채무자는 인간

많은 사람이 공기가 숲에서 만들어진다고 말하는데, 사실 가장 많은 산소가 만들어지는 곳은 바다이다. 바다에서 작은 플랑크톤이 번식하며 산소를 배출하는데, 그게 우리가 숨 쉬는 산소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한다. 이걸 알고 있으면 바다가 더러워져도 상관없다는 식의 생각은 할 수 없다.

 

젊은 세대가 살아갈 세상은 이전 세대가 살았던 세상이 아니다. 지구 기온의 상승으로 모든 기반이 달라졌고, 앞으로도 계속 달라질 것이다. 한 예로 기성 세대는 은퇴 후 바닷가 주택을 사서 유유자적 보내는 걸 지향했지만, 현재 미국에서는 해수면 상승 위험으로 일부 해안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이미 침잠하고 있다.

한국은 환경 기후변화에 영향을 많이 안 미치는데 미국, 중국, 인도는.. 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기후위기는 상대적인 문제가 아니라 절대적인 문제다.

 

다가올 미래는 예전과 같지 않다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 : 인류가 지구 자원을 사용한 양과 배출한 폐기물 규모가 지구의 생산능력과 자정 능력을 초과하는 날이다. 2019년 기준으로 미국은 3, 한국은 4월이다(1년을 기준으로 봤을 때) 이는 한국에 사는 사람들이 세계 평균보다 2배 이상 환경 파괴에 참여하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 미국 민주당 경선 토론이 끝난 후 누가 어떤 말을 이용해 토론했는지 분석했는데 기업이 선거자금을 대면 안 된다고 언급한 후보들은 모두 기후 위기를 이야기하는데 시간을 할애했다. 하지만 기업이 선거자금을 줘도 된다는 입장에 있는 후보들은 단 한사람을 빼고는 기후 위기를 언급도 하지 않았다.

 

  • 분리수거만 잘하면 충분할까?

우리가 분리배출한 플라스틱이 사실 그렇게 많이 재활용되는 게 아니라는 것도 불편한 진실이다. 14%만 재활용을 위해 수거된다고 한다. 분리수거, 분리배출, 전기 아껴쓰기 등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것이 어떤 시스템 속에 있는 것인지 확인하고, 그 시스템이 지속 가능한 구조인가를 따져야 한다.

 

정치인을 뽑을 때도 기업의 제품을 고를 때도 친환경 정책을 가지고 있는지, FSC인증, 종이나 재생 종이를 쏘고 있는지 따져야한다. 따질 수 없다면 따질 수 있도록 새로운 제도나 도구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해야 한다.

타일러는 우리의 미래에 대하 방관하지 말라고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있다.

 

어떻게 파산을 면할 것인가

임신을 하고보니 환경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좀 더 깨끗한 공기를 내 미래 세대에 물려줘야 되는데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심각하기 그지없다. 이 책은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을 일깨워주는 것뿐만이 아닌 어떻게 행동해야 되는지 상기시켜준다.

 

  • 우리가 가진 수단을 이용해야 한다.

지난 일본 불매 행동처럼 환경과 관련하여 불매운동도 해야된다.

예를 들면, 환경파괴 기업에 관해 고소를 통해 강경한 법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정부 또는 환경 단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 온실가스 주범은 ‘소’이다.

축산업은 산림을 없애고 농장을 만든다. 가축을 키우면서 자연이 가진 탄소흡수원을 없애기 때문에 주된 환경 파괴범이 되었다. 사실 그렇다고 모두가 환경을 위해 채식주의자가 될 수는 없다. 저자도 채식주의자를 선언하진 않았지만, 대신에 고기를 조금 먹고, 채식 식단을 늘려 음식을 남기지 않는 실천을 하자고 주장한다.

  • 시스템을 고리로 연결하는 일

디자이너 레일라 아자롤루는 매핑을 강조하였다. 우리 앞에 머그잔이 있다면 무엇에 연결되는지 생각해 보는 일이 였다. 머그잔을 만드는 흙을 생각해보고, 도자기를 만드는 나무를 이어서 생각하고, 나무가 자란 숲까지 넓혀가며 관계망을 그리는 것이다. 이처럼 사물을 단순하게 보는 것이 아닌 연결된 시스템으로 복합적으로 본다면 환경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이 책을 다 읽고, 타일러의 환경에 대한 뚜렷한 가치관에 감탄스러웠다. 도서 출판을 FSC 인증 종이 사용에 합의한 출판사만이 계약을 했고, 이후 치킨, 자동차 광고는 모두 거절했다고 한다. 본인의 경제적 이익도 포기하며 기준이 있는 모습이 멋있었고, ‘지구를 위해 실천해야 할 10가지를 제시하여 다같이 환경을 위해 노력하자고 목소리를 내는 모습이 감동이였다. 그가 대중들에게 왜 사랑받는지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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